섬갈피 꽂아둔 곳

책을 읽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견하면 책갈피를 꽂듯이, 가거도를 다니며 마음을 뺏긴 곳마다 섬갈피를 꽂아 두었다.

다시 섬에 찾는다면 가장 먼저 펼쳐볼 섬의 면면들. 여행자는 물론 섬사람들도 사랑하는 섬의 모습이 여기 있다.





송년우체통

대한민국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가거도. 그중에서도 섬등반도는 일몰이 아름다운 장소다.
송년우체통은 지는 해와 함께 힘든 사연을 떠나보내고,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맞이하길 바라며 섬등반도에 설치했다.
섬등반도는 구굴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다. 송년우체통은 구굴도에 사는 바다제비를 형상화했으며,
키가 작은 아이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우편엽서는 가거도 8경 등을 표지로 제작해 만들었으며,
가거도 출장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편지는 매해 12월에 수거해 발송한다.




가거도등대

가거도 북쪽 끝에 자리한 가거도 등대는 1907년 지어졌다.
1935년에 유인등대로 증축되었으며, 지금은 3명이 교대 관리한다.
백 년 등대라는 별명이 무색하도록, 백 년이 넘은 지금까지 든든하게 가거도를 지키고 있다.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는 지리상 중요한 위치에 있다.
가거도등대는 서남해안으로 들어오는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길잡이 역할을 한다.
불빛과 사이렌을 통한 가거도 안내, 인공위성을 이용한 선박 위치 파악이 그 예다.
여객선과 군인에게 알릴 기상관측 또한 가거도 등대에서 이뤄진다.
그 옆에 자리한 전시관은 등대 역사와 전국의 등대를 소개하니 함께 찾아가면 좋을 장소다.




트레일

쉴 새 없이 높아지는 언덕과 그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주어지는 풍경이 있다.
가거도는 총 일곱 구간의 트레일 코스로 이루어진 섬이다.
트레일은 1구 대리마을과 2구 항리마을, 3구 대풍리마을을 잇는다.
독실산과 회룡산을 거쳐 전망대까지 아우르기도 한다.
1구간과 3구간 사이에는 일제강점기에 벙커로 사용된 방공호가 두 개 있는데, 일본군이 포를 보관하기 위해 사용했다.
능선 깊숙이 가거도를 가로젓는 길에는 고사리와 달래, 취나물이 많으며, 주민들의 밥상 위에 자주 올라가기도 한다.
가을에는 다래와 머루가 자라 과일을 쉽게 먹을 수 없는 주민들에게 선물이 됐다.
가거도는 우리나라 섬 중 세 번째로 높은 산을 가졌다.
아름다운 전경을 고스란히 담아가고 싶다면 고지대의 절벽을 주의해야 한다.




동개해변

누군가는 이곳을 개가 많이 돌아다니는 장소라 일컫고, 또 다른 이는 옛날에 화장실로 쓰던 장소라 한다.
가거도는 낚시 천국이라 불리지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바닷가는 많지 않다.
지금의 동개해변은 해변이 아니라 돌로 이뤄진 작은 산이었다고 한다.
옛날 가거도 주민들이 이용하던 해변은 지금의 방파제가 들어앉은 곳이다.
섬사람들은 여름밤이면 이불과 베개를 들고 삼삼오오 동개해변으로 모여 잠을 청했다.
지금의 동개해변에서는 파도에 들썩이는 몽돌의 묵직한 소리를 들으며 거북손과 담치, 고동 등을 채취할 수 있다.




김부연하늘공원

6.25전쟁을 소식으로만 듣고 지나갔다는 섬, 가거도. 1구의 동개해변을 거쳐 언덕을 오르면 김부연하늘공원이 위치해있다.

가거도에서 태어난 김부연은 4.19혁명의 순국열사다.
가거도에서 자란 꼿꼿한 마음이 반독재 민주주의 운동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마을이 훤히 보이는 넓은 터가 자유를 부르는 듯하다. 김부연하늘공원은 가거도 등반코스 중 1코스의 시작점이다.
원래 채석장으로 쓰였던 곳으로, 1979년부터 30년간 돌을 채취했다.
작은 섬에 웬 돌인가 싶지만, 가거도는 풍랑이 강해 많은 돌이 필요했다.
여기서 난 대부분의 돌은 방파제와 가거도항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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