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첫 가족사진

여서도의 어르신들은 거친 말투로 사진도 없고 시간도 없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다시 찾아갔을 때 그들은 미리 찾아둔 보물 같은 사진들을 꺼내주셨다.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디." 하면서도 계속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오랜만에 꺼내보는 사진들 앞에서 추억에 젖은 어르신들께
여서도 사람들은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지 오래도록 묻고 들었다.





"그때만 해도 여기가 개발이 안 됐어. 초가집은 뜯어버리고 터로만 있고, 자갈밭하고 이것들은 다 묻혀 버렸지.
그땐 애들이 많이 살고 있었으니까 수영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 안하지. 애들이 없으니까." 1985년




개발하기 전 여서도의 모습. 1991년




"산 너머까지 다 밭이야. 옛날에는 사람이 많으니 모두 다 농사를 했지." 1980년대




"우리 엄마하고 우리 애들하고 집에서 찍은 거야. 사진은 낚시꾼이 찍어줬어." 1970년대




"왼쪽은 나고 오른쪽은 내 친구. 사진사가 와서 찍어줬는데, 그냥 재미로 남자 옷 입고 찍었어." 1965년




"이건 친구가 남자 옷 입고 찍고, 그 옆이 나고."




"우리 큰 딸하고 둘째 딸. 옷은 다 만들어서 입혔어. 돈 주고 뭐 사다 입힐 형편이 됐어?
미싱 갖고 헝겊으로 바지도 만들고 치마도 만들고, 그러고 살았지." 1981년




"이것은 천 원짜리 짜장면 끓여서 준거야. 라면 짜장. 여기는 짜장이 없으니까." 1990년대




"일본에 가서 결혼한 남동생이 오랜만에 여서도에 온 날 가족들이 모두 모여 사진을 찍었어.
여서도에서는 카메라가 귀해서 가족들이 처음으로 함께 찍은 사진이야.
그때는 먹을 것이 없어서 고구마가 주식이었는데 남동생이 쌀도 가져오고 음식도 가져와서 완전 잔칫날 같았지." 1970년대




"학교에서 소풍 가서 찍은 것들. 섬에서 어딜 가겠어. 항상 작은개로 갔지." 1980년대




"이때는 등대 위로 가을 소풍을 갔어." 학부모들만 모여서 찍은 사진. 1984년




"여름에 부역하고 더우니까 물로 들어간 거야. 씻으려고." 1980년대




맑고 투명한 여서도 바다에서 수영하는 주민들. 198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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