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쌓아 올린 돌담의 섬, 여서도.


천혜의 아름다운 섬이라 불리는 여서도는 전라남도 완도군 청도면에 소속돼 있다.
완도에서 41km 떨어져 있으며 제주도와 완도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제주도와 가깝다 보니 해녀가 물질을 하러 왔다가 섬사람과 눈이 맞아 정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아름답고 상서롭다'는 뜻의 여서도는 아직도 때묻지 않은 자연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2km가 넘는 높고 긴 돌담들은 오랜 세월 거친 바닷바람에 맞서기 위해
쌓아온 인간의 끈질긴 삶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서울에서 완도까지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면 완도공용버스터미널까지 5시간이 소요된다.
운임은 성인 기준 37,200원이다. 첫차인 8시 10분 버스를 타면 완도에서 3시에 출발하는 여서도 직항을 탈 수 있다.
KTX로도 이동이 가능하지만 기차에서 버스로 환승을 해야하므로 번거로울 수 있다.
자가용으로 이동 시 버스와 마찬가지로 5시간이 소요된다.


완도에서 여서도까지

여서도까지 가는 배편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로, 완도에서 여서도로 가는 직항 배편이 있는데 하루 한 번 오후 3시에 출발해 약 3시간이 소요된다.
가격은 8,800원. 배편 예매는 완도여객선터미널 현장에서만 가능하다.
두 번째로, 완도에서 청산도로 가는 오전 7시 배를 타고, 청산도에서 여서도로 가는 배를 오전 8시 40분에 타는 방법이 있다.
가격은 합쳐서 11,700원이고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가보고 싶은 섬(island.haewoon.co.kr)' 홈페이지에서 시간표를 확인하고 예매할 수 있고,
28세 이하 내·외국인의 경우 절기에 따라 운임의 50% 이상까지 할인받을 수 있으니
여객선을 이용하려는 시기에 맞춰 홈페이지에서 할인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
승선 시에는 출발 당일 해당 터미널 매표소에서 티켓 구매(혹은 교환) 후,
정해진 시간에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신분증을 지참하면 된다.
신분증이 없을 경우 현장에서 무인 발급기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할 수 있다.




여서도의 역사는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이는 신석기시대 초기의 패총이 발견된 것으로 알 수 있으며, 다량의 어구와 어류의 화석이 출토되었다.
고려 목종 때에는 지진으로 인해 바닷속에서 솟아난 섬이라는 전설이 기록되었지만,
이는 여서도가 다른 섬들과 거리가 있는 작은 섬이라 인식하지 못했다는 가능성이 크다.
1690년 청산도에 살던 어부 진주 강 씨가 거센 파도를 피하다 우연히 여서도을 알게 된 뒤 정착했으며,
1950년대에는 주민이 1,200여 명이 넘었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는 30여 가구가 남아있다.




여서도에는 여러 사연을 가진 동물들이 있다.
한때 소를 많이 키웠던 여서도에서는 산을 뛰어다니며 자란 건강한 소를 완도 등지에 팔아 생계에 보탰다.
지금도 많은 소를 방목하고 있으며, 이장님 말씀에 따르면 주민들이 관리하는 소는 20여 마리라고 한다.
방목을 했다가 소가 너무 커져 잡지 못해 내버려 둔 소가 50여 마리다.



여서도는 섬의 모양이 쥐의 형태를 닮아 '쥐 섬'이라고도 불렸다.
생긴 것만 쥐를 닮은 것이 아니고 실제로도 쥐가 너무 많아 육지에서 고양에 몇 백 마리를 사들여왔다.
그때 들어온 고양이들이 섬에 잘 적응해 이제는 섬 주민보다도 많은 고양이들이 남아있다.




돌담의 섬 여서도에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돌담이 존재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밭담부터 바람길, 외양간과 집 또한 돌담으로 지은 것으로,
여서도의 주민들에게는 돌담이 삶의 일부다.
아직 그 가치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리나라에서 돌담이 가장 잘 보존된 곳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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