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아름다운 섬'이라 불리는 여서도는 전라남도 완도군 청도면에 소속돼 있다. 완도에서 41km 떨어져 있으며 제주도와 완도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제주도가 가깝다 보니 해녀가 물질을 하러 왔다가 섬사람과 눈이 맞아 정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여서도는 완도에서 여객선으로 3시간 정도 가야 한다. 하루에 배가 두 번 뜨는데 오전엔 청산도에서 갈아타는 배편이 있고 오후엔 직항으로 운행한다. 아름답고 상서롭다는 뜻의 여서도는 아직도 때묻지 않은 자연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2km가 넘는 높고 긴 돌담들은 오랜 세월 거친 바닷바람에 맞서기 위해 쌓아온 인간의 끈질긴 삶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꼭 성공해서 또 찾아오거라잉." 담배가게 부부의 인터뷰가 끝나고 인사를 드리려던 참이었다. 할머니는 우리의 손을 붙잡고 연신 당부했다. 몸 건강하고, 하는일 잘되라고. 생각지 못한 지점에서 받은 응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러고 보면 여서도에 머무르는 내내 그랬다. 고령화가 진행돼 사오십대 나이를 청년이라부르는 여서도에서는 우리가 정말 어리게 느껴졌을 것이다. 주민들은 손녀뻘의 기자들이 왔다며 친근히 대해주셨다.


<매거진 섬>의 에디터는 네 명의 청년으로, 목포의 괜찮아마을에서 만났다. 쉬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은 마을. 괜찮아지고 싶은 30명의 청년이 전국 각지에서 목포로 모였다. 우리는 충분히 쉬고 다양한 상상을 펼치며 6주간의 시간을 보냈다. 네 명의 에디터는 이때 지역이 가진 매력을 발견했다. 특히, 약 3,300여 개의 섬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우리를 설레게 했다. 


우리는 <매거진 섬>을 통해 섬의 매력적인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줄 것이다. 이를 본 독자들이 섬에 애정을 가지고, 실제로 찾아가도록 만들고 싶다. 나아가 단순한 잡지가 아닌, 한 권 한 권이 섬의 자서전이 되길 바란다.


여서도는 완도에서 세 시간 떨어진 섬이다. 마을뿐 아니라 섬 전체가 돌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만히 서서 소금기가 섞인 바닷바람을 맞으니 돌담이 높은 이유에 대해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그야말로 바람이 쌓아올린 돌담이다. 오르기도 힘든 산에 있던 다랭이 밭의 흔적을 생각한다. 어떻게든 살아가려 노력했던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 책을 마주한 당신의 표정을 상상해본다. 여서도는 치열하게 살아온 당신을 위로해줄 섬이다.


편집장 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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